플레이그라운드
공놀이클럽과 문화N지대, 모두를 위한 청소년 연극을 만들다문화N지대 프로젝트 알고 계신가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문화예술인 지원 프로젝트로,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한 문화예술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되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2개 팀을 선정해 스클코인 1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작년에 첫 삽을 뜬 프로젝트로 선정 팀들이 활발하게 공간을 대여하고, 공연을 열고 있어요.
문화N지대 지원팀으로 선정된 <공놀이클럽>을 소개합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연극이라는 장치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팀이에요. 공놀이클럽은 왜 청소년극에 집중하게 되었을까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주세요.
공놀이클럽이라는 이름이 주는 독특하고 유쾌한 느낌이 있어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말 그대로 “공놀이하듯이” 연극을 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졌어요. 저희는 연극을 어른이 하는 공놀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거든요. 2017년부터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버건디 무키 채널 오프닝 멘트>, <로켓 캔디>, <폰팔이> 같은 작품 등을 통해 동시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다루는 연극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극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일까?’라는 가장 중요한 고민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행복이나 삶에 대한 고민은 대학 이후, 취업한 다음, 가족을 만들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들 말하고 있죠. 그렇게 믿고 살다보니 어른이 되었고, 이제 와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청소년극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어른들도 청소년극을 만들고, 보고 있습니다. 나의 지난 청소년기를 새삼스럽지만 다시 떠올려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청소년극을 보며 나를 둘러싼 평면 밖으로 나가 자신을 마주하고 미뤘던 고민을 시작하는 거죠. 공놀이클럽은 청소년극을 나의 어린 시절을 만날 수 있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연극이라고 생각해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진행한 많은 연극 중에서도 특별히 공감되었던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폰팔이>(2019)가 생각나네요. 폰팔이는 학교에서 핸드폰을 파는 관종 고등학생과 말 없는 동급생이 서로를 알아보고 남몰래 연애하는 이야기예요. 극에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했던 고민을 담아서 그런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빡빡한 야간자율학습과 통제 속에서 소설책 읽다 혼나고, 몰래 만나는 연애가 유일한 해방구였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돌아보면 여러모로 엉성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청소년기의 분노와 불안,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 참 정이 가는 작품이라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가장 최근 올렸던 연극 무화과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무화과>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4명의 배우와 함께 만든 청소년극으로, 워크숍과 창작을 거쳐 탄생한 10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진 옴니버스 연극입니다. 여러 겹으로 쌓여있는 무화과처럼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10개의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는 청소년 관객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공연했습니다. 또 ‘착하지 않은’ 청소년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요. 연극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로 돌아가 마음껏 놀고 싶어 만든 작품이었는데 잘 놀았는지는 모르겠어요.
문화N지대와 함께한 시간은 어땠나요?
저희는 2개의 공연을 문화N지대 프로젝트와 함께했어요. 신작 안착한 청소년극 <무화과>와 <안착한 청소년극 페스티벌>의 연습을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공간에서 진행했죠. <무화과>의 경우 공연 셋업 과정에서 배우들이 대기하고 연습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연습실을 대여해 활용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 습니다.
특히 이 문화N지대 프로젝트가 감사하게 느껴졌던 건 <안착한 청소년극 페스티벌>의 준비 과정이었어요. 총 다섯 개의 팀이 짧은 기간 동안 탄력적으로 연습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곤란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각 팀이 스페이스클라우드를 통해 연습실을 분산해 대관할 수 있어 모든 팀이 큰 어려움 없이 연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26년 공놀이클럽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우선 공놀이클럽이 올해 가장 먼저 선보일 공연은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입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2월 6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요.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를 공놀이클럽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내 9명의 어린이 배우와 5명의 성인 배우가 연기를 할 예정이에요. 이어 2024년 초연 이후 큰 사랑을 받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의 재연도 예정되어 있어요.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의 공연도 열심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작도 열심히 개발하고 있어 2026년 중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공놀이클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에디터 틴틴
사진 공놀이클럽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머물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