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도시
도시의 유휴공간을 일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기에서손톱만 한 땅이라도 있다면 상추를 심고 꽃을 심어 가꾸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땅을 한시도 놀리지 않으시네’라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한국의 어디를 가도 작은 땅이라도 귀하게 여기고 활용하려는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남는 공간은 어떤가요? 땅처럼 한시도 놀리지 않고 잘 활용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시골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빈집, 오래전에 부도가 나 방치된 폐건물 등 유휴공간이 우리 도시에는 상당히 많아요. 이런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6개의 프롭테크 회사와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프롭테크포럼6월 27일(금)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9회 밋업데이 <유휴공간의 활용을 높이는 프롭테크 솔루션>의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프롭테크포럼 행사 진행 모습 ©스페이스클라우드에디트콜렉티브의 전주형 대표, AZMT의 김홍렬 대표, 세컨신드롬의 최진욱 팀장, 서울시 안중욱 미래공간담당관,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앤스페이스의 정수현 대표,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디스코 배우순 대표가 담당 사업 분야에서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발표했습니다.
정수현 대표의 앤스페이스 소개 및 발제 장면 ©스페이스클라우드스페이스클라우드는 유휴공간 활용의 대명사와도 같은 플랫폼입니다. 시간 단위로 공간을 공유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혁신을 추구하는 소셜 디벨로퍼 그룹입니다. 누적 회원 180만 명에 거래액 1,500억 원을 돌파했고 설립 11주년을 맞이했어요.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저희가 가장 잘하고,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일이에요. 정수현 대표는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공공의 행정 전문성과 민간의 기획 운영 전문성을 합치는 전략을 통해 유휴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 사례와 필요 사항을 전달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간을 놀게 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2021년도 국토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공유재산 중 부동산 자산은 573조라고 합니다. 이후 시간이 꽤 지났으니 이 자산은 현재는 훨씬 커졌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를 활용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크지만, 전담 부서 및 관리 인력이 부족하고 민원 대응에 한계가 있어 보존을 중심으로 소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죠. 시간은 흘러가고 부동산 자산은 결국 노후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공무원들은 행정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획이나 운영 측면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보다는 약한 것이 사실이에요.
정수현 대표의 유휴공간 운영 현실 설명 장면 ©스페이스클라우드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영국의 CIC(공동체이익회사, Community Interest Company)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영국은 지역주권법에 근거해 공유재산을 기역 가치 기반의 민간 주체들과 개발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공공의 재산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민간에 위탁해 고용 창출과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우리 동네에 필요한 시설을 떠올려 보세요. 수영장, 도서관, 청년 지원 센터 등 당장 필요한 것만 해도 한둘이 아닙니다. 영국은 이 제도를 통해 세금의 투입 없이 부동산(공유재산)을 운용하도록 민간에 맡겨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시설과 함께 소셜 임팩트를 만들고 있어요. 이제 한국에서도 자기 사업에서 공헌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한국형 공헌 운영자’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때입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주민의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한국의 지역 자산 활성화를 위해 충분히 시도해 볼 법 한 제도에 찬성 하신다면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셀프스토리지에 대해 설명하는 최진욱 팀장 ©스페이스클라우드(주)세컨신드롬 최진욱 팀장이 발표한 ‘셀프스토리지를 활용한 유휴공간 수익화’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세컨신드롬은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고 있어요. 가장 대중적인 공유 창고 브랜드로 이사 기간이 맞지 않는 친구들이 이용했다는 후기를 자주 전해 듣기도 했었죠.
세컨신드롬은 공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유 창고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입지와 관계없이 공실률이 높아지며 공실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낙후된 건물 컨디션, 리테일 시장의 하락 등 공실이 발생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이런 유휴공간을 공유형 개인 창고로 운영해 좁은 주거 공간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공실률을 줄이는 것이죠. 단순히 창고를 빌려주는 것을 넘어 보관 이사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현시점에서 주목해 볼만한 이슈로 느껴졌어요.
앞서 확인했듯 유휴공간은 단순히 노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추후 안전이나 치안 문제 또는 도시미관 저해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죠. 이 자리에 모인 기업 및 공무원들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유휴공간을 단순히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어요. 도시의 문제를 위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는 프롭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에디터 틴틴
자료출처 스페이스클라우드, 한국프롭테크포럼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머물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