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라운드
[인터뷰] 매일 연습실 이용하는 사람들, 솔라마일드성희 Pick - 어텐션 연습실 홍대점
가연 Pick - 브리츠 연습실 구로점, 로제이 연습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음악 축제, 커버위크를 아시나요? 최근 3년 연속 참가해 존재감을 뽐낸 단골 손님이 있어요. 높은 영상 퀄리티와 합을 자랑하는 댄스크루 솔라마일드인데요. 2024 커버위크에는 ‘KISS OF LIFE (키스오브라이프) - Sticky'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답니다.
솔라마일드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인 크루로 자기다운 삶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중이에요. 학업, 아르바이트 등 가진 사정은 각각 다르지만 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였어요. 버스킹을 통해 직접 관객들을 만나고, 커버 영상도 꾸준히 업로드해요. 이들의 에너지와 일상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춤으로 꾸려가는 나다운 삶, 솔라마일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커버위크
직접 찍은 댄스, 노래, 악기 연주 커버 영상을 제출하고, 투표를 통해 각 분야의 TOP5를 선정하는 온라인 커버 축제. 스페이스클라우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어요.
왼쪽부터) 솔라마일드 크루 가연, 성희 ㅣ © 스페이스클라우드
솔라마일드 크루 여러분,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희 안녕하세요, 저는 솔라마일드의 리더이자 대학생인 28살 조성희입니다.
가연 안녕하세요! 솔라마일드에서 강아지를 맡고 있는 24살 휴학생 원가연입니다. 함께한 지 1년이 좀 넘었어요.
솔라마일드 크루의 시작이 궁금해요.
성희 처음에는 코레오(창작안무)를 하는 팀으로 시작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공연 기회가 많이 줄어든 시기여서 잠시 중단하고 있었죠. 그러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떠오르는 걸 보고 케이팝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걸 사람들과 함께 해보자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솔라마일드라는 팀으로 오게 됐네요.
처음에는 몇 명이 시작을 했던 건가요?
성희 몇 명이라고 할 것도 없고 혼자 했습니다. (웃음) 저만 정기적으로 활동을 했고, 그때그때 지인들을 모아 촬영했었어요. 이제는 33명 정도예요. 이전처럼 따로 모으기보다는 정기 오디션을 열어서 멤버를 모집하고 있죠.
“힘든 순간도 있지만 춤이 너무 좋아요”
가연님은 그럼 오디션으로 들어오셨겠어요.
가연 맞아요. 사실 저는 댄스팀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같이 댄스 동아리를 했던 정말 가족 같은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솔라마일드 크루거든요. 언니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자꾸 얘기를 하다 보니 마음이 흔들리더라고요. 처음에는 계속 거절하다 ‘오디션이라도 한 번 볼까..?’ 이렇게 된 거죠. 어차피 떨어질 테니까 오디션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운 좋게 합격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어요.
학교생활과 댄스 크루를 병행하는 건 어떤가요.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은지 궁금해요.
가연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지금은 휴학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도 있고, 학교도 있고 하다 보니 일단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것부터가 힘들거든요. 크루에 학생이 가장 많긴 하지만 직장인도 있어요. 개인적인 일들로도 충분히 바쁠 텐데 다들 춤을 너무 좋아해요. 춤에 대한 열정이 많다 보니까 새벽에라도 연습하자, 주말이라도 만나서 또 하자고 해서 새벽, 주말 오전에도 만나서 연습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저도 힘들다고 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성희 오빠도 잘 이끌어 주고 있고요.
성희 저도 물론 힘들죠. 팀 활동이라는 게 언제나 평화롭지는 않잖아요.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다 보니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요. 책임을 지는 일도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어요. 그래도 함께 춤을 추고 작품을 만드는 일이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오히려 크루 활동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어요.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 경험해 보기를 추천해요.
“돌발 상황도 많지만 소중한 소통창구, 버스킹”
© 솔라마일드
버스킹을 위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현장 상황을 생각해야 하고, 고려할 것들이 많아 보여요.
성희 처음 만들 때는 영상 촬영을 위주로 가는 팀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영상만 찍다 보니 좀 신비주의 팀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유튜브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 중 분명 직접 저희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어떻게 보면 소통 창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했어요. 무작정 시작을 했는데 이제는 정기적으로 전체 멤버가 참여하는 버스킹도 하고, 필요하면 일부 멤버만 참여하는 미니 버스킹도 해요.
가연 저는 오디션 전에 솔라마일드에 대해 아예 찾아보지 않았어요. 선입견이 생길까 봐 걱정스럽기도 했고 뭔가 괜히 그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 보니 영상 촬영도 꽤 많이 하고, 버스킹도 많이 하는 팀이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영상 촬영은 비용이 꽤 발생하는 부분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버스킹을 더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관객분들이랑 바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고요. 힘들기도 하지만 소통이라는 큰 장점 덕분에 영상보다 버스킹이 훨씬 좋아요.
버스킹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가연 버스킹 할 때는 없었고, 야외에서 촬영할 때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저희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원테이크 촬영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고 앞을 막 돌아다니더라고요. 중앙으로 들어와서 촬영해 주시는 감독님이 부딪힐 뻔하기도 했고요. 다시 찍는 것보다는 혹시 누가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됐었던 순간인 것 같아요.
© 솔라마일드
야외에서 하는 활동이 많아 날씨가 중요할 것 같아요.
가연 아!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작년 7월에 신촌에서 버스킹을 했는데 저희가 그때 촬영도 같이했거든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비가 더 많이 와서 점점 젖어가는 저희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성희 그런 문제를 좀 대비하려고 기상청 사이트를 여러 개 확인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기상청은 물론이고 노르웨이, 초단기 강수 예측 같은 것을 보고 강수량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요.
가연 그리고 커버위크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가 여름이었는데 분당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었어요. 콘셉트도 있으니 정말 가벼운 의상을 입고 촬영했는데 너무 더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강렬해요. 햇빛이 엄청나게 강렬했던 덕분에 영상은 잘 나왔지만요.
정말 많은 준비를 할 텐데 날씨 때문에 취소되면 너무 아깝겠어요.
성희 아무래도 버스킹을 한다고 공지를 했다가 갑자기 실내로 장소를 바꾸면 당일에 올 관객이 없을 거예요. 그래서 아까 가연이가 얘기한 날에도 야외에서 그대로 하자고 의견들이 모아졌어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오더라고요. 어차피 다 젖었으니까 끝까지 해보기로 했는데 앰프가 물을 먹는 바람에 중단됐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일을 좀 피하려고 최대한 열심히 확인해요.
보통 연습은 어느 정도 하고 공연을 진행하나요.
성희 보통 3시간씩 4번 정도 만나요. 이렇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고 추가 연습을 잡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딱 이 안에서 끝내려고 하죠.
“커버위크를 통해 저희를 알리고 있어요”
© 솔라마일드곡 선정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커버위크에 여자 아이돌의 곡으로만 참여하신 이유가 있나요.
성희 알고리즘을 타서 승부를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요. 특히 커버위크는 유튜브에 올라가다 보니 대충 이 시기쯤이면 이런 작품이 좋겠다는 것을 최대한 고려해 곡을 찾아요. 성비를 따지기보다는 일단 곡을 먼저 단톡방에 던지고 너무 불균형하지 않게만 조절하고요. 리더다 보니 이 곡은 누가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 그 친구를 위주로 조금 조정을 하기도 해요.
솔라마일드는 벌써 3년째 커버위크에 참여하고 있어요.
성희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알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도 봤고, 춤을 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영향력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년 나가는 이유도 저희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예요. 그래서 참여팀도 점점 늘어가는 것 같고요.
가연 저는 올해가 처음이다 보니 커버위크에 대해 잘 몰랐어요. 성희 오빠가 우리 이거 이렇게 해서 커버위크에 참여할 거예요!라고 공지를 해서 알고만 있었죠. 그래도 오늘 인터뷰도 하니까 작년에 했던 것들도 생각나고 좋은 것 같아요.
커버위크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사실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애정하는 분들이시기도 하잖아요.
가연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꿈꾸는 기분이었던 게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썼어요. 연습실을 계속 여기로 대여해서 사용하는 애용자랍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여는 커버위크라는 것에도 참여를 하고, 이렇게 팀으로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게 정말 값진 것 같아요.
성희 오래 쓰다 보니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요. 지금 되게 편해졌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지도 기능도 생기고 새롭게 생기는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이제 다른 서비스로 넘어가기가 힘들어졌어요.
솔라마일드의 연습실 PICK!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누구보다 많은 공간을 사용해 보셨을 텐데 정말 추천할 만한 공간이 있나요?
성희 저는 홍대의 어텐션 연습실이요! 여기가 버스킹 존 바로 옆에 있거든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버스킹 존 현황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여기에서 연습하다 바로 내려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백스테이지 느낌도 들 정도예요. 새로 생긴 연습실이다 보니 화장실 시설도 좋고 쾌적해요. 이건 살짝 사설이지만 1층에 양꼬치집이 있는데 버스킹 끝나고 회식하기도 좋았어요.
가연 저는 두 곳을 생각해 봤어요. 브리츠 연습실 구로점은 성희 오빠가 추천한 것처럼 시설이 엄청 좋지는 않지만 우선 가격이 저렴해요. 5층을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정말 저렴하고 크기도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크게 움직이는 게 아니면 소형으로 써도 충분하고, 5층이다 보니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잘 보여요. 해가 뜰 때쯤 연습하러 가서 해가 지면 나오는 게 정말 뿌듯한 기분이 들어 자주 가요. 에어컨에 문제가 생겼던 적이 있는데 채팅 기능 사용해서 빠르게 해결했어요.
또 로제이 연습실도 추천하고 싶어요. 지점에 상관없이 어디를 방문해도 정말 깨끗해서 이 연습실을 좋아해요. 조명도 은은하고 재즈 코레오 하기에도 좋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습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리가 잘 되는 곳이다 보니 조금 가격대는 있는 편이에요.
두 분 다 춤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요.
성희 크루 활동 덕분인 것 같아요. 혼자 추는 것보다는 같이 추는 춤이 재밌고 함께 하면서 만들어가는 게 있거든요. 그러면서 사람의 소중함이나 대인관계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가연 맞아요. 솔라마일드에 들어오기 전에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나 애매하게 또래인 친구들은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여기 들어와서 보니 좋은 친구들도 많고 또래끼리의 고민도 나눌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다들 춤을 너무너무 사랑하다 보니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깨닫게 되더라고요.
“스클과 댄스크루, 떼려야 뗄 수 없어요”
2025년의 솔라마일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성희 올해는 정말 새로운 시도들을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저희 팀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껴요. 이런 것들을 준비해 현장에서 보여드리는 자리도 만들어 더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댄스 크루에게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세요.
성희 스페이스클라우드는… 보물창고다! 엄청나게 많은 공간이 들어와 있다 보니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보석 같은 공간들이 있어요. 사진보다 훨씬 좋은 공간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보물창고라는 단어랑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연 우선 본드가 생각났어요. 본드가 접착력이 엄청 강하잖아요. 제 주위에 춤 전공하는 친구들도 그렇고 댄스 크루도 그렇고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없으면 활동을 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와 스페이스클라우드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해 본드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로그인하면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어요.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머물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갑니다.